임솔아와 장강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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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은 지 좀 되었는데, 간단히 기록만 해 둔다.

여러 면에서 견주어 볼 수 있는 두 작품이다.

작가의 이력도 그렇고, 수상작이라는 것도 그렇고, 소재나 서사를 다루는 방식 같은 것도 그렇다.

한쪽은 시인이며 소설가이고, 한쪽은 기자였다 소설가다.

한쪽은 ‘대학소설상’을 수상했고, 한쪽은 ‘작가상’을 받았다.

둘 다 폭력과 상처, 견딤과 복수에 관해 말하며, 청소년을 다룬다.

 

잘 알려져 있듯 장강명에게서는 프로의 냄새가 강하다.

어떤 이야기를 어떻게 꾸려서 풀어내야 할지 직감적으로 안다.

그래서 깔끔하고 만족스럽게 읽힌다.

그러나 또 그래서 늘 불만 같은 게 있다.

이 작가는 너무 ‘구조’에만 골몰하는 것은 아닌가, 어떤 인물이나 사건에서 이토록 빨리 빠져나와 다음 세계로 이동하는 것이 가능한가, “당신이 세계를 기억하는 방식”이 놀랍도록 명쾌한 것은 아닌가.

이 작가가 무너지는 것을 봤으면 좋겠다.

어쩔 줄 몰라 하며 망가지는 것을 보고 싶다.

물론 소설적으로 말이다.

 

 

임솔아에게서는 아마추어의 향기가 짙다.

그에게 소설은 구상과 그것의 형상화가 아니라 “악몽을 받아 쓰는” 글쓰기이다.

이야기는 꾸며지지 않고, 경험의 차원에서 그대로 육박해 들어온다.

그래서 거칠지만 슬프고 아름답게 읽힌다.

그러나 또 그래서 여기가 한계는 아닐까 싶다.

이 작가가 유년의 상처를 벗어나 위악과 위선으로 점철된, 인공적 세계에 진입할 수 있을까.

이 작가가 허구적 장르로서의 소설을 시도했으면 좋겠다.

스스로를 고통스럽게 해 망가지는 데만 주력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이 소설들은 잘쓴 소설이지만 응모 단위에서 가장 잘쓴 소설이 이 두 편이라고 하면 좀 아득해지는 기분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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