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동네, 2016년 봄호

봄호 계간지 리뷰를 올리려고 한다.

이제부터 각각의 단편에 별점을 매길 생각인데, 순전히 나중에 다시 찾아보기 편하려고 하는 짓이다.

별 4개 이상은 다시 볼 가치가 있는 작품이고, 별 3개 이하는 다시 봐야 할 이유는 없겠으며, 별 2개 이하는 읽은 걸 후회하며,  별 5개는 당연히 마스터피스.

 

<문학동네>는 약간의 변화가 있었는데, ‘내적’으로 혁신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소설은 “신예작가 특집”이라는 이름으로 다섯 작품을 실었다.

 

1. 윤민우, 독립기념일

★★★☆

2012년에 ‘문학과사회’로 등단한 작가.

아마 등단작은 읽지 않았나 싶은데 기억은 없다.

‘노숙’이라는 소재를 풀어내는 방식이 나쁘지 않다.

흔히 무겁고 암울하게 다루어지기 마련인데,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은 톤이 좋았다.

그러나 그녀, 원스타 같은 인물들은 조금 안이하게 아니, 안전하게 그려진 게 아닌가 싶다.

노숙이라는 생활을 “돌파구를 찾은 느낌”, “낙원” 등으로 표현한 것은 일견 신선하면서도 좀 더 여운이 깊은 표현을 고려했다면 어땠을까 생각.

 

2. 이주란, 모두 다른 아버지

★★★☆

제목이 보여주듯 조금은 예측되는 이야기.

‘아버지’라는 한 사람이 끈질기게 혹은 끈적이게 남겨 놓은 핏줄이라는 흔적.

우리에게 아버지는 누구였을까.

모두 달랐지만, 결국은 하나였던 그.

말 그대로 보통명사이자 고유명사로서의 ‘아버지’.

이주란은 대체 어쩌다가 이런 소설들을 쓰게 되었을까.

이제 작가가 궁금해진다.

 

3. 이종산, 당신이 그동안 세계를 지키고 있었다는 증거

★★★

좀 아쉽다.

뭔가 시작해보려다가 끝나버린 느낌.

찬찬히 카페에서의 일상을 그려나가는 속도는 장편에 어울리는 톤 같았다.

던지는 질문은 좋았다.

그러니까 지금 ‘우리’는 이 세계를 어떻게 지키고 있나.

우리도, 세계도 무너지지 않게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하고 있나.

 

4. 임현, 고두(叩頭)

★★★★

임현이라는 작가의 힘이 꽤 대단한 것 같다.

<목견>에서의 인상이 여전히 발휘된다.

세계의 합리와 윤리를 인물의 목소리를 통해 질문하는 방식.

그 ‘호소’가 눈을 뗄 수 없게 한다.

이 자세한 이야기를 결국 ‘너’에게는 하지 못했다는 결말도 아주 좋다.

 

5. 이은희, 1004번의 파르티타

★★★★

신춘문예 2관왕이라는 후광이 부담스럽기도 할 텐데.

역시 잘쓴다.

어떤 문장도 허투루 쓰이지 않았고, 어떤 사건도 의미없이 일어나지 않았다.

완결성, 통제력, 흡입력, 긴장감.

의심할 여지 없는 프로의 솜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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