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동네, 2016년 여름호 / 미스테리아 7호

우선 미스테리아부터.

‘한국’ 단편은 하나만 실려 있다.

 

미스테리아 7호(7/8월호)

 

서미애, 그녀의 취미 생활, ★★★

 

안정적인 문장과 서사이지만 조금 뻔한 이야기.

결국 그녀가 갖게된 취미 생활이 살인이라는 결말을 위해 앞선 이야기들이 꼭 필요했을까.

쌓아나가는 건 좋은데, 소설의 메시지와 밀착되지 않는다.

소위 장르적 쾌감이 거의 없는, 추리도 스릴도 긴장감도 별로 느껴지지 않았다.

 

 

 

문학동네, 2016년 여름호

 

이번 문학동네에서는 김혜순 시인과 조재룡 평론가의 대담이 좋았다.

특히 김혜순 시인의 ‘내공’이 이 정도였나 싶을 정도로 여러 번 놀랐다.

정홍수 평론가의 글도 하고 싶었던 말을 대신 해준다는 느낌이 들긴 했는데, 지금 한국문학의 ‘독자’가 누구인지, 오혜진 평론가의 글을 경유해 깊이 생각해 봐야 할 문제다.

 

 

구효서, 육두구향, ★★★★

 

여러모로 흥미로운 소설이긴 한데, 뒤로 갈수록 과했다.

좀 건조하고, 절제하며, 담백하게 썼다면 좋았을 텐데.

육두구라는 향, 그리고 향신료라는 소재, ‘나’와 ‘그’를 오가는 흔들리는 시점 등이 매력적인데, 너무 많은 사연과 문장들이 들어가 있다.

그래도 도입부가 아주 좋았고, 향기인 ‘나’가 ‘그’에게 스미는 장면 같은 것들도 기억에 남는다.

아, ‘편자쟁이’도.

 

 

김경욱, 경마학 개론, ★★★☆

 

하나의 사건, 그다지 충격적이거나 놀랍지는 않지만, 그 이후 삶을 바꿔버린 어떤 하루에 대해 눈을 떼지 못하도록 묘사하면서 그 사건이 길게 남긴 상흔까지도 ‘짐작’하게 만드는 이 솜씨.

하지만 열심히 썼다고는 생각되지 않는, 급조되었다는 인상이다.

그러니까 김경욱 같은 프로가 아, 이런 이야기를 한 번 써봐야겠다고 다짐하면 금세 튀어나올 것 같은.

큰 ‘고민’ 없이, 써야 하므로 썼다는 느낌이었다.

 

 

정세랑, 이마와 모래, ★★★☆

 

여러모로 ‘재미있는’ 작품이었다.

꽤 그럴 듯한 상상력이 돋보이고, 동화적, 우화적이면서도 또 리얼한 어떤 장면도 인상적이었다.

단순하게 기발하거나 독특한 것에 그치지 않고, 그 속에 나름의 고민을 담아내려는 노력이 눈에 띄긴 했다.

그러나 나로서는 이 소설이 ‘귀엽다’는 이유만으로 기억에 오래 담아두긴 어려워 보인다.

‘이마’와 ‘모래’의 로맨스가 좀 더 강조되는 편이 좋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강화길, 니꼴라 유치원, ★★★★

 

일전에 몇몇 단편들에서 좀 개성적인 작가라는 생각은 들었지만 아주 인상적이진 않았는데, 이번 작품은 좋았다.

파국의 전조랄까, 긴장감이 내내 느껴져서 좋았고, ‘니꼴라 유치원’이라는 공간이 흥미로웠다.

그러나 집요함과 생략 사이에 균형이 조금 아쉬웠다.

어떤 부분은 확실히 좀 더 파고들었으면 했고, 또 어떤 부분은 이렇게까지 장황할 필요가 없는데 싶은, 서술의 균형 문제가 약간 있었던 것 같다.

 

 

하성란, 예쁜 선희, ★★★★☆

 

이야기 자체는 아주 특별할 것이 없는데, 신선한 장면들이 꽤 많았다.

‘애착 인형’과 이를 둘러싼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주 흥미롭고, 또 적절하게 ‘모호’해서 매력적이다.

약간 예상되는 방향으로 이야기가 흘러간 게 흠이라면 흠이지만, 또 그럴 수밖에 없었다는 생각도 든다.

‘선희’와 ‘박’의 이야기, 담뱃재를 털어내는 장면은 오래 기억에 남아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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