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과사회, 2020년 봄호(별점의 변을 포함하여)

오랜만에 블로그 글을 쓴다. 코로나로 한 서너 달 동안 정신이 없었던 것 같다. 닥친 일들을 하기는 했는데 성과도 별로 없는 것 같고, 아무튼 좀 무의욕 상태가 지속되었다. 워드프레스는 또 문서 편집 툴을 대대적으로 바꾸는 바람에 지금도 뭐가 뭔지 잘 모르는 상태로 글을 쓰고 있다. 사실 블로그에 이런 방식으로 단평을 남기는 일을 지속해야 하는지에 대해 고민이 […]

창작과비평, 2020년 봄호

  창비 봄호를 읽었다. 그 어느 때보다 다양한 글들이 실려 있으면서도 그것들이 대부분 자본주의에 대한 ‘회의’와 그 대안에 관한 것이어서 동떨어져 읽히지 않았다. 다만 지난 2개월 정도 사이에 세계는 너무나 심각하게 ‘전환’되어서 이 글들의 진단이나 예측, 모색과 사유 같은 것들이 급격하게 현실과 유리되어 있다는 느낌은 있었다. 코로나 이후에 우리는 다시 이전의 세계로 돌아가게 될까, 라는 […]

문학3, 2020년 1호

  <문학3> 2020년 1호를 읽었다. 디자인이 굉장히 화사해졌고, 판형도 좀 달라졌다. 예전의 약간은 부담스럽던 ‘길이’가 줄어 일반적인(?) 문예지 사이즈(신국판보다는 조금 큰?)가 됐다. 실려 있는 글들도 대체로 좋았다. 생태, 기후, 환경 등에 대한 여러 필자의 글, 현장의 목소리들 같은 건 <문학3>이이서 이렇게 모아볼 수 있는 게 아닌가 싶다. 특히 동물권에 관해서는 아무래도 이런저런 고민들이 계속 생겨날 […]

릿터, 2019.12-1 / 악스트, 2020.1-2

  악스트와 릿터를 읽었다. 릿터는 이미 22호도 나왔고, 크릿터 2호에, <한편>까지 있어서 뭔가 너무 늦은 감이 있지만 아무튼 읽은 기록을 좀 남기기로. 릿터야 뭐 늘 재밌는 글이 많은데, 21호에는 유독 실린 시들이 다 좋았다. 말 그대로 ‘젊은’ 시인들이어서 그런지 확실히 신선했다. 소설은 3편이 실려 있다.   1. 김희선,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 1969년 […]

문학동네, 2019년 겨울호

  <문학동네> 101호를 읽었다. 몇 년 전 1세대 편집위원들이 물러나는 쇄신이 있었지만 101호부터 시작되는 변화가 더 큰 것 같다. 김건형, 인아영 등 젊은평론가의 합류와 디자인, 체제의 변화 등도 중요해 보이지만 무엇보다 신형철 평론가가 전면에서 물러나는 동시에 이 세대의 담론들, 즉 신형철의 ‘윤리’와 김홍중의 ‘진정성’ 같은 걸 문제 삼으며 출발한다는 점이 의미심장하다. 나로서는 여러 가지 복잡하면서도 […]

문학과사회, 2019년 겨울호

  문사 겨울호를 읽었다. 사실 읽은 지는 좀, 아니 꽤 됐는데 해가 바뀌는 동안 쓸데없이 바빴다. 하이픈 특집은 이른바 중견 작가 재조명인데, 21세기를 전후해 작품 활동을 시작했으며 최근 2-3년 사이에도 단행본을 펴낸 작가를 대상으로 작가론과 에세이를 실었다. 물론 빠진 작가가 꽤 있지만 이 작가들의 이력을 일별하면서 현재를 확인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한 시대를 정리하는 의미 […]

창작과비평, 2019년 겨울호

  창비 겨울호를 읽었다. 2010년대의 마지막 잡지여서 큰 특집이나 기획이 있을 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는데 평소와 다르지 않아서 좀 심심한 느낌이었다. ‘새로운 현실, 다른 리얼리즘’이라는 제목으로 실린 4편의 비평 역시 다소 심심했다. 의미가 있고, 필요한 논의들이기는 한데 다른 잡지들이 비평의 담론이나 문제의식을 상당히 고심하고 예각화하는 것에 비해 창비는 좀 무심한 듯한 느낌을 받는다. “촛불혁명기 한국문학에서 여성작가들의 […]

Axt, 2019년 11/12월호

  지난 달에 나온 <Axt>를 읽었다. 2019년의 마지막 호여서인지, <Axt>가 나오기 시작하면서 한국소설이 꽤 든든한 버팀목을 가지게 되었다는 생각을 새삼스럽게 했다. ‘메타’라는 키워드로 실린 리뷰 지면의 글도, 영화 <벌새>에 대한 이종산, 황인찬의 글도 좋았다. 한유주 작가의 인터뷰는 말할 것도 없고. 토니 모리슨에 대한 세 작가의 에세이도 집중해서 읽었다. <빌러비드>는 내가 가장 사랑하는 소설 중 하나이기도 […]

10년의 한국소설

2010년대 한국소설 리스트.xlsx   2010년대의 끝자락이니 그냥 지나칠 수는 없을 것 같다. 다소 개인적으로 지난 십 년을 돌아보게 되는데, 나는 2010년에 국어국문학과의 현대문학 전공 대학원에 입학했고, 2013년부터 비평 활동을 시작해 지금에 이르렀다. 아마 2010년대를 이삼십대로 보낸 한국문학의 독자라면 대체로 그럴 테지만, 2010년대의 한국문학, 특히 소설은 내 독서 목록의 대부분을 차지하며 알게 모르게 많은 영향을 주었을 […]

가을에 읽었던 여러 소설들

어느덧 11월 말이고, 다음 주면 겨울호들이 쏟아지겠지. 2010년대의 마지막 문예지들이니 얼마나 또 읽어야 할 게 많을지 벌써부터 앞이 캄캄하다. 아무튼 날씨가 더 추워지기 전에 가을에 읽었던 단편들 몇 개 기록해 두려고 한다. 이번에는 정말 짧게, 마치 영화의 그것처럼 한줄평으로 한 번 써보기로 한다.   <쓺> 2019년 하권 1. 서이제, 임시 스케치 선  ★★★☆ X라는 기호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