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 읽었던 여러 소설들

어느덧 11월 말이고, 다음 주면 겨울호들이 쏟아지겠지. 2010년대의 마지막 문예지들이니 얼마나 또 읽어야 할 게 많을지 벌써부터 앞이 캄캄하다. 아무튼 날씨가 더 추워지기 전에 가을에 읽었던 단편들 몇 개 기록해 두려고 한다. 이번에는 정말 짧게, 마치 영화의 그것처럼 한줄평으로 한 번 써보기로 한다.   <쓺> 2019년 하권 1. 서이제, 임시 스케치 선  ★★★☆ X라는 기호를 […]

문학3, 2019년 1호

  올해 1호 <문학3>을 읽었다. 실린 글들이 대체로 좋았고, 정세랑 작가의 글이 역시 여러 가지 생각을 들게 했다. 그게 어떤 매체이든, 또 어떤 방식이든 소설가가 소설이라고 썼다면 소설이지 않느냐는 말은 장르에 대해 고민하다가 결국 도착하는 결론이기도 한데, 만약 그렇다고 하면 장르론이라는 것은 정말로 허무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창작자가 이게 ‘소설’이라는데 거기에 무슨 […]

1월에 읽은 시

소리에 관하여 (이 글은 월간 <심상> 1월호에 실려 있습니다)   때때로 시가 ‘노래’라는 것을 잊어버리는 듯하다. 운율의 의미에서가 아니라 압축된 언어들로 감정을 드러내는 본질적인 속성 말이다. 그것은 ‘읽음’으로써 느껴지는 리듬이나 멜로디의 차원이 아니다. 오히려 ‘소리’라는 것 자체에 가까운 것 같다. 청각적인 자극이면서도 명확한 감각은 아닌, 차라리 소리라기보다 ‘소음’에 가까운, 어떤 광범위하면서도 사소한 파장이다. 지금은 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