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과비평, 2020년 가을호

창비 가을호를 읽었다. 여러 가지 의미에서 놀라웠다. 지난 여름 너무 많은 일이 있었고 6월초에 기획을 마쳤을 가을호에 그것이 반영되기 어려웠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잡지가 나왔다. 수십 년 뒤에 한국문학 연구자가 2020년 창비 가을호를 본다면 유의미한 정보를 거의 얻을 수 없을 것 같은데, ‘창비’가 어쩌다가 이렇게 됐을까. 가령 30년 전쯤의 창비를 들여다보면 당대 […]

쓺, 2018년 상권 / 문학3, 2018년 2호

  반년간 잡지 <쓺>은 3월과 9월에 한 번씩 발행되는데, 대표적인 문학주의, 텍스트주의 잡지다. 이인성 작가의 주도 아래 전위적인 작가들의 근거지가 되는 곳인데, 늘 좋은 글들이 많이 실린다. 소설은, 정확히 말하면 소설로 읽히는 작품은 5편이 있다.   1. 구병모, 곰에 대해 생각하지 말 것  ★★★☆ 1년 전쯤이었나, <어느 피씨주의자의 종생기>가 떠오른다. 지금 한국 문단의 작가 중에 구병모 […]

문학동네, 2017년 겨울호

  문동 겨울호를 읽었다. 특집란에 실린 ‘예술의 자율성’에 대한 글들이 공부가 많이 되었다. 뻔한 얘기 아닐까 했는데, 여러모로 도움이 됐다. 시는 좀 심드렁했고, 한강 작가의 뉴욕 타임즈 기고문 전문을 읽을 수 있어 좋았다. 무엇보다도 문학동네소설상을 받은 황여정 작가의 <알제리의 유령들>이 궁금한데, 이래저래 아직 읽어보지 못해서 아쉽다. 문학동네는 작가상, 소설상, 대학소설상을 “소설상” 하나로 통일했는데, 장편 공모가 […]

창작과비평, 2016년 봄호

창비는 창간 50주년을 맞아 또 디자인을 좀 바꿨는데, 좋은 거 같다. 문예지가 아니라 ‘책’을 만드는 일에 가장 공을 들이는 건 창비인 듯. 4편의 단편과 1편의 중편이 실려 있고, 당연히 황석영이 눈에 띈다.   1. 황석영, 만각 스님 ★★★☆ 티가 나지 않을 수 없는 딱 황석영의 소설. 정확한 디테일은 거의 독보적이다. 그러나 이 세대의 작가들 대부분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