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동네, 2017년 여름호

  문학동네 여름호를 읽었다. 읽을거리가 무척 많았는데, 특히 실린 소설들이 다 좋았다.   1. 배수아, 기차가 내 위를 지나갈 때  ★★★★☆ 모호하고 몽환적이지만 이 소설 속 세계는 그 자체로 단단하게 직조된 소설. 배수아가 이야기를 장악하면 소설은 완벽해진다. 대충 휘갈겼거나, 멋대로(중의적 의미에서) 쓴 문장, 어휘가 전혀 없다. ‘언어’의 문제를 다루면서 작가가 반드시 지녀야 할 태도가 아닐까 […]

21세기문학, 2017년 봄호

<21세기문학>은 좋은 잡지다. 문예 계간지가 할 수 있는, 혹은 해야만 하는 최소한을 잘 지켜나가는 듯하고 필진도, 작품도 메이저 문예지 못지 않고 때에 맞춰 잘 발행된다. (그런데 왜 이렇게 품절 상태가 빨리 되는지 모르겠다. 정기구독을 유도하는 것일까…) 아무튼 이번 봄호도 두루 좋았다. 특집인 “미학주의를 점검한다”는 현재 한국 문단의 상황을 잘 이해할 수 있는 글들이 많았다. 그러나 […]

지난 겨울의 소설들(1)

여전한 게으름으로 업로드가 늦고, 이런 시기에 창비와 문동을 읽는다는 게 떨떠름하지만, 그냥 할일을 한다는 심정으로, 짧게.   <문학동네>, 2014년 겨울호   1. 김훈, 영자 어쩐지 김훈답지 않은 소설이다. 역사와 자연이 섞여 인물을 뒤흔드는 최근의 방식을 따르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노량진’의 디테일이 역시나 아쉽다. 취재와 조사로는 얻을 수 없는, 어떤 실감을 작가는 놓치고 있다.   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