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비 가을호를 읽었다. 여러 가지 의미에서 놀라웠다. 지난 여름 너무 많은 일이 있었고 6월초에 기획을 마쳤을 가을호에 그것이 반영되기 어려웠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잡지가 나왔다. 수십 년 뒤에 한국문학 연구자가 2020년 창비 가을호를 본다면 유의미한 정보를 거의 얻을 수 없을 것 같은데, ‘창비’가 어쩌다가 이렇게 됐을까. 가령 30년 전쯤의 창비를 들여다보면 당대 […]
창비 가을호를 읽었다. 여러 가지 의미에서 놀라웠다. 지난 여름 너무 많은 일이 있었고 6월초에 기획을 마쳤을 가을호에 그것이 반영되기 어려웠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잡지가 나왔다. 수십 년 뒤에 한국문학 연구자가 2020년 창비 가을호를 본다면 유의미한 정보를 거의 얻을 수 없을 것 같은데, ‘창비’가 어쩌다가 이렇게 됐을까. 가령 30년 전쯤의 창비를 들여다보면 당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