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음과모음, 2018년 겨울호

  자모 겨울호를 읽었다. ‘소확행’을 키워드 삼았고, 실린 글들이 다 읽을 만했다. 텔레비전 예능의 흐름을 정리하면서 ‘소확행’의 현재까지 짚어가는 이승한의 글은 너무 그럴 듯해서 의심스러울 정도였고, 키워드에 맞춰 쓴 건지는 모르겠지만 김봉곤, 문보영의 에세이도 재밌게 읽었다. 이주란 소설에 관한 김미정의 글은 설득력이 있었지만 이렇게 쓰면 이주란을 좀 ‘덜’ 읽게 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고, […]

문학동네, 2018년 가을호

  문동 가을호를 읽었다. 이야깃거리가 꽤 많은데, 우선 김금희, 박민정 작가가 편집위원으로 새롭게 합류했다. 반갑게 놀라우면서도 조금 갑작스럽고 의아한 것도 사실이다. 한창 활발하게 활동하는 소설가가 메이저 문예지 편집위원으로 합류한다는 것은 여러모로 난감한 상황에 놓일 수 있지 않을까 염려되기 때문이다. 이 두 여성 작가에게 어떤 것을 기대하는지는 충분히 알 것 같고, 또 그 기대를 무난히 충족시켜줄 […]

쓺, 2018년 상권 / 문학3, 2018년 2호

  반년간 잡지 <쓺>은 3월과 9월에 한 번씩 발행되는데, 대표적인 문학주의, 텍스트주의 잡지다. 이인성 작가의 주도 아래 전위적인 작가들의 근거지가 되는 곳인데, 늘 좋은 글들이 많이 실린다. 소설은, 정확히 말하면 소설로 읽히는 작품은 5편이 있다.   1. 구병모, 곰에 대해 생각하지 말 것  ★★★☆ 1년 전쯤이었나, <어느 피씨주의자의 종생기>가 떠오른다. 지금 한국 문단의 작가 중에 구병모 […]

창작과비평, 2018년 봄호

  창비 봄호를 읽었다. 문단의 성폭력 문제가 심각하게 터져 나오는 시기에 이에 관해 특별히 지면을 할애하지 않는 것은 ‘창비’라는 문예지가 좀 무감각한 게 아닐까. 정치사회적 이슈에 중점을 둔 문예지라고 해도, 또 분단체제나 개헌 문제 같은 것이 매우 중요한 사안이기는 해도, ‘고은’의 진영에서 이토록 방관하는 태도는 무책임하다. 백낙청 명예편집인과 여섯 명의 편집고문, 또 한기욱 편집주간과 무려 […]

21세기문학, 2017년 겨울호

  <21세기문학>을 읽었다. 어떤 이유인지 모르겠는데, 내가 구입한 지 얼마 되지 않아 한 권 배송이 왔다. 덕분에 2권이 되었고, 주변에도 하나 줄 수 있었는데 왜 나에게 책이 왔는지 사실 전혀 모르겠다. 아무튼 그러저러 해서 읽은 지는 꽤 되었는데 이제야 간단히 기록해둔다. 시는 특별히 인상적인 것이 없었지만 실린 소설들이 대체로 좋았다. 또 비평란에 실린 ‘중국의 문학장’이라든가 […]

지난 겨울의 소설들(1)

여전한 게으름으로 업로드가 늦고, 이런 시기에 창비와 문동을 읽는다는 게 떨떠름하지만, 그냥 할일을 한다는 심정으로, 짧게.   <문학동네>, 2014년 겨울호   1. 김훈, 영자 어쩐지 김훈답지 않은 소설이다. 역사와 자연이 섞여 인물을 뒤흔드는 최근의 방식을 따르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노량진’의 디테일이 역시나 아쉽다. 취재와 조사로는 얻을 수 없는, 어떤 실감을 작가는 놓치고 있다.   2. […]

21세기문학, 2014년 봄호

<21세기문학> 봄호는 역시나 상당히 알차다. 무엇보다도 “작가특집”에 비평가 황현산 선생을 선정했다는 것이 눈에 띄었다. 평단과 대중의 황현산에 대한 열광은 나로서는 고개를 갸우뚱하게 하는 측면이 있었는데, 여기에 실린 황현산의 “젊은 비평가를 위한 잡다한 조언”이라는 글은 정말로 ‘선생’의 면모였다. 고이 스캔해서 챙겨다니며 지칠 때마다 읽어야겠다. 소설은 다섯 편이 실려 있다. 역시 순서대로 읽는다.   1. 박민규, 볼리바르 […]

문학과사회, 2013년 겨울호

문학과사회 겨울호는 출간되기 전부터 상당히 기대하고 있었다. 다섯 편의 소설이 실렸는데, 각각이 모두 주목할 만한 작가였기 때문. 하나씩 보면 이렇다.   1. 백민석, 혀끝의 남자 이미 단행본으로 출간이 되었고, 블로그에도 긴 글을 썼으므로 넘긴다. 예전의 백민석의 팬들은 약간의 아쉬움을, 새로운 독자들은 상당한 매력을 느낀 듯하다.   2. 정이현, 뚜껑 정이현은 이른바 칙릿 소설의 유행이 지나버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