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중앙 / 세계의문학, 2015년 겨울호

<세계의문학>이 이번 겨울호를 끝으로 종간한다. 민음사에서는 새로운 형태의 문예지를 올해 여름쯤 창간한다는데 이름은 아마 바꿔서 시작하지 않을까 싶다. 예전에는 3대 계간지 하면 ‘창비, 문사, 세문’이었는데, 그 시절은 벌써 지나갔지만 그래도 손꼽힐 만한 잡지가 이렇게 훅 사라진다. 그 일의 처음에 서 있던 이응준의 소설이 <문예중앙>과 <세계의문학>에 각각 한 편씩 실려 있다.   <문예중앙> 2015년 겨울호   […]

지난 겨울의 소설들(2)

<세계의문학> 2014년 겨울호   1. 이승우, 강의 “빚”에 관한 이야기. 결국 “빚을 없애려면 빚을 져야 한다”는 그 끈질긴 이야기. 금융과 자본이 어떻게 인간을 옥죄는지에 대해 날카롭게 그려내고 있다. 그러나 아버지가 거대한 빚더미에 깔려 죽음에 이르는 과정이 좀 더 부각되었더라면, 상징이나 은유를 조금만 줄였더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회생’이라는 단어를 건져올린 것과 마지막 장면의 ‘유리벽’ 설정은 […]

지난 가을의 소설들(2)

<문학동네>, 2014년 가을호   1. 정용준, <재인> ‘자전소설’이라는 이름으로 실려 있는 작품. 익히 좋다는 말들은 많이 들었지만, 기대보다 더 좋았다. 지금껏 읽은 정용준 소설 중 단연 으뜸이다. 그동안 느꼈던 어떤 작위적, 아니 이렇게 말하면 좀 심하고, 이야기를 지나치게 구조적으로 짜는 게 아닌가 하던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았다. 군더더기 없는 단문들, 이야기의 리듬, 적절한 생략 등 […]

지난 여름의 소설들

너무 오래 되어버린 게으름을 고백하면서 지난 여름의 소설들 몇 편을 기록해둔다. 쓸데없이 길게 쓰지 않기로 다짐했다.     <세계의문학>, 2014년 여름호   1. 백민석, <비와 사무라이> ‘장마’ 연작이라고 불러도 될까. <수림>에 이어 물기 가득한 소설을 또 하나 썼다. 이야기는 백민석답게 단단하면서도, 희미하고 동시에 명료하다. 여자, 남자, 사내로 이어지는 세 꼭짓점의 관계망에서 ‘노숙자’가 끼어드는 풍경이 묘하게 […]

문학동네, 2013년 겨울호 / 세계의문학, 2013년 겨울호

조금은 갑작스럽게 라섹수술을 해버려서 한동안 읽을 수도 쓸 수도 없는 상태였다. 지금도 모니터 앞에 바짝 붙어 앉아 흐린 글자들을 바라보며 행여 오타가 날까 초조하다. <문학동네>는 요즘 엄청난 두께로 다른 문예지들을 압도하고 있는데 여러 특집이 많아서인지 오히려 소설은 그리 많이 실리지 않는다. 겨울호에는 세 편의 단편소설이 실려 있다.   1. 김훈, 손 아직도 원고지에 육필로 작품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