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과사회, 2017년 여름호

  문사 여름호를 읽었다. 하이픈의 ‘시-인’이 무척 풍성하게 느껴진 반면, 본권은 약간 단조로운 느낌이었다. 리뷰나 페미니즘 기획은 좋은 시도고 방향이라 여겨지지만 사실 새롭지는 않고, 본격적인 ‘비평’이나 ‘담론’의 자리가 부족한 듯 하다. 무엇보다도 신인문학상을 시 부문밖에 선정하지 못해 단출해 보였다. 평론 부문이야 수상자 없음이 익숙하지만 소설 부문을 끝내 뽑지 못했다는 건 여전히 ‘문지’형 작가를 찾고 있어서 […]

지난 가을의 소설들(1)

여전히 시차를 가진 채 읽고 있다. 부지런해져야 한다. 계간지를 따라가기도 벅차 월간지는 그때그때 관심가는 작가의 이름이 등장할 때마다 챙겨보는 정도였는데, 올해부터는 월간지도 빼놓지 않을 생각이다.     <현대문학>, 2014년 9월호   1. 김애란, <풍경의 쓸모> 작년에 문학동네에서 장편 연재를 중단한 뒤, 아마 처음 발표하는 소설이지 않나 싶다. 슬럼프가 온 것이 아닐까 개인적으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 […]

지난 여름의 소설들

너무 오래 되어버린 게으름을 고백하면서 지난 여름의 소설들 몇 편을 기록해둔다. 쓸데없이 길게 쓰지 않기로 다짐했다.     <세계의문학>, 2014년 여름호   1. 백민석, <비와 사무라이> ‘장마’ 연작이라고 불러도 될까. <수림>에 이어 물기 가득한 소설을 또 하나 썼다. 이야기는 백민석답게 단단하면서도, 희미하고 동시에 명료하다. 여자, 남자, 사내로 이어지는 세 꼭짓점의 관계망에서 ‘노숙자’가 끼어드는 풍경이 묘하게 […]

윤고은, 밤의 여행자들 (민음사, 2013)

  소설이 보여줄 수 있는 장점 중 하나가 독특하고 기발한 상상력이라면 윤고은이 제일 앞 줄에 있지 않을까. 그러니까 SF나 환상소설에 준하는 상상력이 아니라 현실을 기반으로 하면서 그걸 비틀어버리는 유의 상상력. <1인용 식탁>이나 <해마, 날다> 등에서도 그랬지만 이 작가는 현실을 소설로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현실이 소설을 재현하게 만든다. <밤의 여행자들>은 “정글”이라는 회사에서 재난 여행을 기획하는 “고요나”라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