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과사회, 2017년 봄호

문사 봄호를 읽었다. 빼놓을 게 없을 정도로 풍부했다. 김사과의 글과 강혜빈의 시가 좋았고, 하이픈에 실린 글들은 여전히 고민해야 할 문제가 이렇게나 많구나 하는 생각뿐이었다. 머리가 아플 때는 역시 소설이다.   1. 권여선, 손톱  ★★★★☆ 이제 권여선이라고 하면 조금은 과한 기대를 갖고 읽게 되는데, 여지없이 그걸 충족 시켜준다. 사실 그냥 만점을 줘도 무방한, 봄 소설 중 […]

창작과비평, 2016년 봄호

창비는 창간 50주년을 맞아 또 디자인을 좀 바꿨는데, 좋은 거 같다. 문예지가 아니라 ‘책’을 만드는 일에 가장 공을 들이는 건 창비인 듯. 4편의 단편과 1편의 중편이 실려 있고, 당연히 황석영이 눈에 띈다.   1. 황석영, 만각 스님 ★★★☆ 티가 나지 않을 수 없는 딱 황석영의 소설. 정확한 디테일은 거의 독보적이다. 그러나 이 세대의 작가들 대부분이 […]

문학동네 2015년 봄/여름호

<문학동네> 2015년 봄호   1. 백수린, 국경의 밤 자전소설이라는 딱지를 달고 있다. 이런 종류의 청탁을 받으면 작가들은 무척 고민할 수밖에 없을 텐데, 영리하게 헤쳐 나갔다. 아직 태어나지 않은 ‘나’를 설정하고, 부모의 여행기를 통해 근원을 찾아가는 여정이 나름 신선하다. 국경을 넘는다는 것과 탄생한다는 것이 맞물려 있어 흥미로운 지점들이 몇 있다. 결국 ‘나’가 태어난 것은 1995년 여름밤인데, […]

이기호, 차남들의 세계사(민음사, 2014) / 최진영, 구의 증명(은행나무, 2015)

두 권의 책에 대해 간단히 기록해둔다.       제때 읽지 못하고, 최근에야 읽었다. 내가 아는 이기호의 작품이라 반가웠는데, 또 내가 아는 이야기 방식이라 낯익었다. 일종의 유행처럼 번지는 최근 한국소설의 서사 방식이 역사의 거대한 흐름 속에 우연히 휩쓸린 어떤 개인을 심각하지 않게 그려내는 것인데, 이 작품도 그렇다. 물론 그렇다고 가볍고 유쾌하게만 서사를 엮는 것은 아니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