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과비평, 2020년 봄호

  창비 봄호를 읽었다. 그 어느 때보다 다양한 글들이 실려 있으면서도 그것들이 대부분 자본주의에 대한 ‘회의’와 그 대안에 관한 것이어서 동떨어져 읽히지 않았다. 다만 지난 2개월 정도 사이에 세계는 너무나 심각하게 ‘전환’되어서 이 글들의 진단이나 예측, 모색과 사유 같은 것들이 급격하게 현실과 유리되어 있다는 느낌은 있었다. 코로나 이후에 우리는 다시 이전의 세계로 돌아가게 될까, 라는 […]

문학동네, 2019년 여름호

  문동 여름호를 읽었다. 통권 99호여서 가을호는 100호 특집으로 풍성하게 발간될 듯 하다. 라캉의 <에크리> 발간을 기념해 관련 연구자의 글들을 특집으로 실었는데, 내 관심사는 아니어서 좀 심드렁하다가 에세이 식으로 쓰인 ‘라캉과 나’ 류의 글들을 재미있게 읽었다. 특히 김소연의 “표본의 사담”에 적힌 일련의 일들이 흥미로웠다. 황정은, 김봉곤의 대담은 웬만한 팬심으로는 명함도 못 내밀 내밀한 대화여서 김봉곤 […]

쓺, 2019년 상반기호 / 대산문화, 2019년 봄호

열심히 하겠다고 해놓고 또 이렇게… 여름호 나오기 전에 읽은 걸 한 번 정리해야겠다.     <쓺> 상반기호를 읽었다. 반년 간 잡지라고는 하지만 이 많은 기획을 어떻게 다 소화하는지 모르겠다. 아직 다 읽지도 못했고, 금방 읽을 수 있는 글들도 아니어서 천천히 보는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정영문의 근작을 경유해 정지돈이 “강물에 떠내려가는 7인의 플롯”이라는 이름으로 기획을 […]

문학동네, 2014년 여름호

계간지 리뷰에 너무 게을렀다. 나는 은근히 멀티태스킹에 약한 것 같다. 해야 할 일들이 있으면 그것 외에는 손대기가 어렵다, 점점. 아무튼 바쁜 일들을 이제야 좀 끝내고 다 지나간 여름의 소설들을 읽는다. 문학동네는 벌써 작가의 면면이 기대감을 엄청나게 갖게 했는데 다행스럽게도 모두, 실망으로 격하되는 일은 없었다.     1. 김훈, 저만치 혼자서   또 김훈이다. 작심한 듯 […]

21세기문학, 2014년 봄호

<21세기문학> 봄호는 역시나 상당히 알차다. 무엇보다도 “작가특집”에 비평가 황현산 선생을 선정했다는 것이 눈에 띄었다. 평단과 대중의 황현산에 대한 열광은 나로서는 고개를 갸우뚱하게 하는 측면이 있었는데, 여기에 실린 황현산의 “젊은 비평가를 위한 잡다한 조언”이라는 글은 정말로 ‘선생’의 면모였다. 고이 스캔해서 챙겨다니며 지칠 때마다 읽어야겠다. 소설은 다섯 편이 실려 있다. 역시 순서대로 읽는다.   1. 박민규, 볼리바르 […]

이장욱, 천국보다 낯선(민음사, 2013)

    너무 멋진 소설을 읽었다. 아픈 눈을 끔뻑대 가며 펼친 그 자리에서 다 읽어버렸다. 이 소설이 좋으리라는 건 읽기 전에 이미 예측할 수 있었다. 이장욱이 최근에 써내고 있는 단편들이 너무도 훌륭했기 때문이다. 이제 <고백의 제왕> 이후, 새로운 단편집이 나올 때가 되지 않았나 싶은데, 우선은 이 책으로도 충분할 것 같다. 줄거리는 간단하다. 대학 시절을 함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