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음과모음, 2018년 겨울호

  자모 겨울호를 읽었다. ‘소확행’을 키워드 삼았고, 실린 글들이 다 읽을 만했다. 텔레비전 예능의 흐름을 정리하면서 ‘소확행’의 현재까지 짚어가는 이승한의 글은 너무 그럴 듯해서 의심스러울 정도였고, 키워드에 맞춰 쓴 건지는 모르겠지만 김봉곤, 문보영의 에세이도 재밌게 읽었다. 이주란 소설에 관한 김미정의 글은 설득력이 있었지만 이렇게 쓰면 이주란을 좀 ‘덜’ 읽게 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고, […]

자음과모음, 2018년 가을호

  자모 가을호를 읽었다. 종합지로서의 무게가 조금 힘겨워 보이는 느낌이었다. 다양한 주제와 지면을 마련하기는 했는데 그것이 그냥 다 따로 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선 ‘아이돌’이라는 키워드 자체는 시의적절했던 것 같다. 다만 이것을 ‘덕질’의 방향에서 바라본 것은 조금 식상했다. 차라리 BTS 현상을 확실하게 팠더라면 어땠을까. 자모 입장에서는 불운하게도, 지난 여름호의 상황과 비슷하게, 잡지가 이미 꾸려진 뒤에 […]

자음과모음, 2018년 여름호

  자모 여름호를 읽었다. 확실히 이제 종합문예지에 가까워진 것 같고, 신인상을 비롯해 경장편소설상 수상자도 뽑았다. ‘지방’이라는 키워드는 조금 더 흥미로운 글들을 실을 수 있지 않았을까 약간 아쉽다. 이를테면 이번에는 타이밍이 맞지 않았지만 <복학왕의 사회학> 같은 저작이 함께 다뤄졌으면 훨씬 풍성하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다음 호에서 가능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아무래도 ‘좌담’과 ‘리뷰’ 쪽에 눈길이 갔는데, […]

자음과모음, 2018년 봄호

  자모 봄호를 읽었다. 복간 후 이제 ‘종합지’로서의 면모를 갖추어 가는 것 같다. 매 계절 키워드를 정하고 그에 대해 ‘비평’적 글을 싣는 일은 보통의 노고가 아닐 텐데 꾸준히 진행되고 있으며, 이번 호 ‘크리티카’에 실린 글들이 많은 공부가 되었다. 머리말로 미루어보건대 이 의욕적인 편집위원들은 또 새로운 지면의 형식을 고민하고 있는 것 같다. 여름호에는 그간 오래 쉬었던 […]

자음과모음, 2017년 겨울호

자모 겨울호를 읽었다. 겨울호 중 1등으로 나온 거 같은데, 복간 후 굉장히 의욕적인 것 같다. 장르문학과의 소통이야 원래 자모의 특징이었지만, 시에 이어 정치사회적 담론도 흡수해 종합 문예지로 몸집을 키우고 있다. 이 몸집을 감당하기에 기획이 좀 힘에 부치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들지만, 결국 작품들이 얼마나 좋으냐에 따라 성패가 갈릴 테니 지켜봐야겠다. 아무튼 처음에는 소설 전문지로 남았으면 […]

자음과모음, 2017년 가을호

  자모 가을호를 읽었다. 다양하게 흥미로운 글들이 많았지만 무엇보다도 자모가 ‘장르’문학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어떤 방향으로 가려고 하는지 확인할 수 있었는데 쉽지 않은 문제 같다. 이 척박한 한국문학에 땅에 장르소설이 설 자리가 있기나 할지. 일단은 이 곤경을 뚫고, 이 와중에 좋은 작품이 나와 주기를 기대할 수밖에 없는데, 가을호에 실린 소설들은 실망스럽기만 하다.   […]

자음과모음, 2017년 여름호

  <자음과모음>이 여름호를 시작으로 복간됐다. 전통 문예지들이 속속 사라지는 와중에 어쨌든 내홍을 딛고 다시 펴내게 된 점은 축하할 일이다. 기존의 ‘자모’는 장르문학까지를 폭넓게 다루는 소설 잡지로서 정체성을 유지했다고 할 수 있는데 리셋한 자모는 시를 비롯해 다양한 형태의 지면을 구성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으로 보인다. 개인적으로는 소설만 다루는 메이저 잡지가 하나 정도 있었으면 좋겠다 싶기도 하지만, 이제 […]

자음과 모음, 2016년 여름호

자모는 편집자 사태가 해결되었나 모르겠다. 어느 정도 협의가 이루어진 게 아닌가 싶긴 한데, 그렇게 생각하기 계간지의 정간이 더 아쉽다. 자모는 소설 전문지이자 장르 소설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나름의 색깔을 가지고 있는 거의 유일한 잡지였다. 한 계절 정도 쉬었다가 다시 겨울호에 신선한 기획으로 돌아 왔으면. 여름호에는 의욕적으로 열두 편의 소설을, 장르소설가들에게 의뢰했다. 이쪽도 답답하긴 똑같구나, 느꼈다. 생각해 […]

문예중앙 / 자음과모음, 2016년 봄호

<문예중앙>, 2016년 봄호   1. 양선형, 종말기 의료 ★★★ 어떤 걸 의도했는지는 어렴풋이 알 것 같다. 그런데 읽으면서 계속 생각했다. 이걸 새로운 소설이라고 할 수 있을까. 머릿속에 계속 이 이야기의 이미지를 떠올렸는데, 영상이라면 훨씬 전위적이었을 것 같다. 아무튼 시작과 끝은 있으나 나아가지 않는 소설이다. 불구의 ‘그’와 그를 돌보는 ‘그녀’는 팽팽한 긴장감과 모호한 세계 속에서 독특한 […]

자음과모음, 2015년 겨울호

자음과모음은 이래저래 ‘구설수’에 올랐던 출판사이지만, 계간지만큼은 그 희한한 판형과 표지에도 불구하고 나름대로 꾸준히 밀고 나가고 있다는 느낌이다. 특히 복도훈 편집위원의 힘이겠지만 SF에 대한 꾸준한 이 잡지의 관심은, 장르소설에 대한 최근의 ‘구설수’와 맞물려 꽤 의미 있어 보인다. 이번 호 뉴 아카이브에 실린 다르코 수빈의 논문과 그 해제가 나같은 SF 무지랭이에게 좋은 가르침이 되었다.     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