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3, 2020년 1호

  <문학3> 2020년 1호를 읽었다. 디자인이 굉장히 화사해졌고, 판형도 좀 달라졌다. 예전의 약간은 부담스럽던 ‘길이’가 줄어 일반적인(?) 문예지 사이즈(신국판보다는 조금 큰?)가 됐다. 실려 있는 글들도 대체로 좋았다. 생태, 기후, 환경 등에 대한 여러 필자의 글, 현장의 목소리들 같은 건 <문학3>이이서 이렇게 모아볼 수 있는 게 아닌가 싶다. 특히 동물권에 관해서는 아무래도 이런저런 고민들이 계속 생겨날 […]

문학동네, 2018년 겨울호

  문학동네 겨울호를 읽었다. 편집위원이 바뀌었고(그 분은 합당한 대가를 치루기를 바라고) 아직은 특별한 변화가 없지만 100호가 가까워지고 있으므로 새로운 활력을 모색할 듯하다. 김윤식 선생의 계간평은 이제 볼 수 없게 되었고, 최인훈, 황현산, 허수경에 대한 추모란이 있다. 기존의 문학동네 소설 공모를 모두 합친(대학소설상, 소설상, 작가상) ‘문학동네소설상’은 수상작을 내지 못했다. 마지막까지 논의되었던 작품은 심사평으로 미루어보건대 아마도 천명관의 […]

자음과모음, 2018년 봄호

  자모 봄호를 읽었다. 복간 후 이제 ‘종합지’로서의 면모를 갖추어 가는 것 같다. 매 계절 키워드를 정하고 그에 대해 ‘비평’적 글을 싣는 일은 보통의 노고가 아닐 텐데 꾸준히 진행되고 있으며, 이번 호 ‘크리티카’에 실린 글들이 많은 공부가 되었다. 머리말로 미루어보건대 이 의욕적인 편집위원들은 또 새로운 지면의 형식을 고민하고 있는 것 같다. 여름호에는 그간 오래 쉬었던 […]

현대문학, 2018년 1월호

  월간 <현대문학> 1월호를 읽었다. <현대문학>은 매년 1월호에 다수의 작품을 실어 상당한 볼륨으로 책을 내는데 지금은 중편 프로젝트인 ‘핀’ 시리즈를 하고 있어서 그런지 소설의 경우 예년보단 작품이 적었다. 그래도 중편 포함하여 총 7편의 소설이 실려 있다.   1. 강화길, 서우  ★★★★ 강화길이 “실종된 여자들은 모두 마지막에 택시를 탔다”라는 문장으로 소설을 시작하면 긴장할 수밖에 없다. 또 ‘여자’들에게 […]

창작과비평, 2017년 여름호

  여름호의 시즌이 왔고, 창비가 역시 제일 먼저 나왔다. ‘페미니즘’의 바람이 좀처럼 잦아들지 않는다. 그 어떤 문학적 이슈보다도 크고, 오래 지속될 것 같다. 그런데 “페미니즘으로 문학을 읽는다는 것”은 조금 정체 상태에 이른 게 아닌가 싶다. 어떤 독법이라도 그렇겠지만, 비판적 재독에서 새로운 발견으로 나아갈 때 한 번쯤은 뒤를 돌아봐야 하지 않을까. 아무튼 실려 있는 세 편의 […]

문학과사회, 2017년 봄호

문사 봄호를 읽었다. 빼놓을 게 없을 정도로 풍부했다. 김사과의 글과 강혜빈의 시가 좋았고, 하이픈에 실린 글들은 여전히 고민해야 할 문제가 이렇게나 많구나 하는 생각뿐이었다. 머리가 아플 때는 역시 소설이다.   1. 권여선, 손톱  ★★★★☆ 이제 권여선이라고 하면 조금은 과한 기대를 갖고 읽게 되는데, 여지없이 그걸 충족 시켜준다. 사실 그냥 만점을 줘도 무방한, 봄 소설 중 […]

문학과사회 / 실천문학, 2015년 겨울호

<문학과사회> 2015년 겨울호   1. 김원일, 울산댁 예상했던 그대로의 소설. 그냥 뚝딱 써 낸 느낌이다. 김원일이라면 당연히 이렇게 쓸 것이다. 한국전쟁(후)의 기억은 여전히 이렇게 생생하다. 자전적 리얼리즘은 그러나 언제나 거기까지다. ‘전망’은 없고, 디테일만 남은.   2. 정용준, 선릉 산책 이 작가에 대해서는 할말이 많다. 압도적인 힘은 없지만 무거운 질문을 어떻게든 ‘서사적’으로 대답하려는 태도가 정용준을 따라 […]

정용준, 『우리는 혈육이 아니냐』, 문학동네, 2015

  문학성을 회복하는 방법   (이 글은 계간 <문학의 오늘> 2015년 겨울호에 실려 있습니다)   몇몇 사건으로 인해 문학에 관한 논의가 활발해서인지 ‘문학’이란 대체 무엇인가 자주 고민하게 된다. 이야기도, 소설도 아닌 문학이란 무엇일까. 문학적이라는, 혹은 문학성이라는 말은 어떤 의미일까. 그냥 이야기가 재미있다거나 소설이 흥미롭다는 것이 아니라 문학성이 있다고 굳이 말하게 되는 이유는 대체 무엇일까. 답을 […]

지난 가을의 소설들(4)

<문학과사회>, 2014년 가을호   1. 황정은, <웃는 남자> 잘 쓰는 작가들은, 당연한 말이겠지만 단편 하나도 허투루 쓰지 않는다. 황정은은 이제 자신이 어떻게 써야 할지를 명확히 알고 쓰는 것 같다. 그건 작가가 숙련되었다는 의미이기도 하지만 그다지 새롭지는 않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 작품은, 황정은이 늘 그렇듯 한 문장 한 문장 꾹꾹 눌러 쓴 느낌이지만 좀 익숙해서, 1년 […]

지난 가을의 소설들(2)

<문학동네>, 2014년 가을호   1. 정용준, <재인> ‘자전소설’이라는 이름으로 실려 있는 작품. 익히 좋다는 말들은 많이 들었지만, 기대보다 더 좋았다. 지금껏 읽은 정용준 소설 중 단연 으뜸이다. 그동안 느꼈던 어떤 작위적, 아니 이렇게 말하면 좀 심하고, 이야기를 지나치게 구조적으로 짜는 게 아닌가 하던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았다. 군더더기 없는 단문들, 이야기의 리듬, 적절한 생략 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