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과비평, 2019년 겨울호

  창비 겨울호를 읽었다. 2010년대의 마지막 잡지여서 큰 특집이나 기획이 있을 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는데 평소와 다르지 않아서 좀 심심한 느낌이었다. ‘새로운 현실, 다른 리얼리즘’이라는 제목으로 실린 4편의 비평 역시 다소 심심했다. 의미가 있고, 필요한 논의들이기는 한데 다른 잡지들이 비평의 담론이나 문제의식을 상당히 고심하고 예각화하는 것에 비해 창비는 좀 무심한 듯한 느낌을 받는다. “촛불혁명기 한국문학에서 여성작가들의 […]

창작과비평, 2019년 가을호

  어느덧 다시 가을호의 시즌이 시작되었고, 역시나 창비가 가장 먼저 나왔다. 아직 잡지 전체를 통독하지는 못했지만 일단은 한영인, 전기화 평론가의 글과 신인상을 받은 임정균 평론가의 글을 재미있게 읽었다. 다소간의 불만과 반박하고 싶은 지점 같은 것도 없지 않았는데, 그 자체로 2019년의 한국소설이 얼마나 흥미로운 판인지를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소설은 신인상을 포함해 총 4편이 실려 있다. 박솔뫼와 배수아의 […]

창작과비평, 2019년 여름호

  계간지 여름호가 쏟아졌다. 유독 작품이 많아 보이는 건 그저 기분탓이려니 여기고, 우선은, 당연히 창비부터 읽었다. 신경숙 작가의 복귀 얘기부터 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다. 나는 4년이라는 침묵의 시간이 길지도 짧지도 않다고 생각하고, 언제가 되었든 이 작가의 작품을 다시 읽고 싶다는 마음은 늘 있었다. 여러 맥락과는 별개로, 신경숙이라서, 베스트셀러 작가여서, 또 그가 여성 작가라서 […]

창작과비평, 2019년 봄호

  올해부터 읽은 소설은 모두 단평을 올리기로 다짐했는데, 또 한참 버려 두고 있었다. 겨울호와 월간지 읽은 것들 다 업로드 하려면 또 한 세월이어서 포기하고, 봄부터 새롭게 또 각오를 다지며.   역시나 가장 먼저 나온 창비를 읽었다. 시는 대체로 좋았는데, 곽문영, 장혜령이 특히 좋았다. 그리고 최근 <자음과모음>에 실린 것도 그렇고 이소호의 시는 좀 난감하다는 생각도 했다. ‘대화’에서는 […]

창작과비평, 2018년 겨울호

      창비 겨울호를 읽었다. 늘 그렇듯 가장 먼저 책이 나왔고, 소설 라인업이 좋았다. 두루 읽었는데 <한국문학과 새로운 주체>라는 특집은 좀 아쉽다. 여전히 한기욱 평론가의 ‘촛불혁명 주체’라는 호명, 거기에 ‘마음’의 서사를 더해 김금희의 <경애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독법이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 황정은이나 정미경의 작품도 같이 언급되고 있는데, 해석이 별로 동의가 되지 않았다. 양경언 평론가의 […]

창작과비평, 2018년 가을호

  창비 가을호를 읽었다. 예전과는 달리 아무래도 시기가 시기인 만큼, ‘분단 너머의 한반도’를 구상해보는 글들에도 눈이 갔다. 특히 북한의 ‘문학’에 관해서 더 관심이 갈 수밖에 없었는데 개인적으로는 어떤 작품들이 있는지보다 문학장이 어떻게 형성되어 있는지가 더 궁금하다. 국가, 정확히는 체제에 소속된 작가의 창작 활동이란 어떤 것일까. 일전에 탈북 시인 장진성의 수기를 읽은 적이 있는데, 이를테면 낮에는 […]

창작과비평, 2018년 여름호

  <창비> 여름호를 읽었다. 아무래도 특집인 <문학이라는 커먼즈>에 제일 눈길이 가지 않을 수 없었다. 창비에서는 ‘공공성’, ‘공동체’ 등의 용어를 포괄하면서도 새로운 개념으로 ‘커먼즈’를 상당히 밀고 있는데, 사실 그렇게까지 유효해 보이진 않는다. 공동(통)의 문제가 어떻게 개인과 연결되어 있으며 그것이 다시 어떻게 정치적 감각으로 기능하는지 그 방식을 문제삼는 얘기라면 말이다. 그런데 이 논의가 현재의 한국 문단, 특히 […]

창작과비평, 2018년 봄호

  창비 봄호를 읽었다. 문단의 성폭력 문제가 심각하게 터져 나오는 시기에 이에 관해 특별히 지면을 할애하지 않는 것은 ‘창비’라는 문예지가 좀 무감각한 게 아닐까. 정치사회적 이슈에 중점을 둔 문예지라고 해도, 또 분단체제나 개헌 문제 같은 것이 매우 중요한 사안이기는 해도, ‘고은’의 진영에서 이토록 방관하는 태도는 무책임하다. 백낙청 명예편집인과 여섯 명의 편집고문, 또 한기욱 편집주간과 무려 […]

창작과비평, 2017년 겨울호

  창비 겨울호를 읽었다. 여러 글들을 두루 읽었지만 무엇보다도 강화길의 근작에 대한 심진경 평론가의 글에 관심이 갔다. 아주 거칠게 읽어서 페미니즘의 서사가 그저 당장의 폭로나 고발의 성격에만 그치지 않고 의미 있는 작업이 되기 위해 숙고해야 한다는 말 같은데, 나로서는 이 소설이 바로 그 숙고의 과정이 아닐까라고 조심스럽게 생각해 볼 수밖에는 없을 것 같다. 시에서 내가 […]

창작과비평, 2017년 가을호

  늘 1등으로 나오는 창비. 가을호에는 신인상이 있어 더 기대감을 갖고 보게 된다. 공공성과 공동체에 관한 특집은 여러모로 참고가 될 만했고, 강경석의 글에서 개인적으로 너무 묻혀버렸다고 생각했던 백민석 작가의 <공포의 세기>가 다루어져서 반가웠다. 신동엽문학상을 받은 김정아의 소설집 <가시>는 미처 읽어보지 못했는데, 이 기회에 한 번 살펴봐야겠다. 시 지면에서는 한연희의 시가 압도적으로 좋았다. 매번 발표할 때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