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3, 2018년 3호 / 쓺, 2018년 하반기호

  <문학3>을 읽었다. 아무래도 이 잡지의 장점은 실린 작품에 대한 ‘중계’ 지면이 있다는 것 같다. 이제 좀 자리를 잡은 것 같고, 이야기를 나누는 독자의 감상에 대해 동의하기도, 반박하기도 하면서 읽어가는 재미가 분명히 있다. 소설의 경우 아주 신인의 작품을 꽤 비중있게 배치하는데, 그것 자체는 좋으나 40매 내외의 분량은 아무래도 좀 적어 보인다. ‘짧기’ 때문에 좋은 소설은 […]

문학동네, 2018년 봄호

  <문학동네> 봄호를 읽었다. 젊은작가상 수상 결과가 발표되었다. 절반 정도는 기대하고 지지했던 리스트이고, 또 절반 정도는 약간 의외이기도 하다. 개인적으로 애정을 갖고 읽었던 작품들이 빠져서 아쉬움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선정된 작품들 모두 각각의 매력은 충분한 소설들이다. 김숨과 최은미는 작가론이 마련되어 있어 좀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는데 정홍수 평론가와의 대담에서 느껴지는 김숨의 저 고집스러운 면모는 […]

문예중앙 / 자음과모음, 2016년 봄호

<문예중앙>, 2016년 봄호   1. 양선형, 종말기 의료 ★★★ 어떤 걸 의도했는지는 어렴풋이 알 것 같다. 그런데 읽으면서 계속 생각했다. 이걸 새로운 소설이라고 할 수 있을까. 머릿속에 계속 이 이야기의 이미지를 떠올렸는데, 영상이라면 훨씬 전위적이었을 것 같다. 아무튼 시작과 끝은 있으나 나아가지 않는 소설이다. 불구의 ‘그’와 그를 돌보는 ‘그녀’는 팽팽한 긴장감과 모호한 세계 속에서 독특한 […]

최은미, 목련정전(문학과지성사, 2015)

  끔찍한 아름다움 (이 글은 <자음과모음> 2016년 봄호에 실려 있습니다)   최은미의 이번 소설집은 첫번째 소설집이었던 『너무 아름다운 꿈』(문학동네, 2013)의 몇몇 특징들을 확대, 심화하고 있는 것으로 일견 느껴진다. 악몽 같은 현실이 아니라 현실이 악몽 그 자체라는 전제 아래 전개되던 그 서사 말이다. 최은미는 여기에서 한 발 더 나가 ‘지옥’의 풍경을 다양한 서사 ‘양식’을 동원해 펼쳐내고 […]

지난 여름의 소설들

너무 오래 되어버린 게으름을 고백하면서 지난 여름의 소설들 몇 편을 기록해둔다. 쓸데없이 길게 쓰지 않기로 다짐했다.     <세계의문학>, 2014년 여름호   1. 백민석, <비와 사무라이> ‘장마’ 연작이라고 불러도 될까. <수림>에 이어 물기 가득한 소설을 또 하나 썼다. 이야기는 백민석답게 단단하면서도, 희미하고 동시에 명료하다. 여자, 남자, 사내로 이어지는 세 꼭짓점의 관계망에서 ‘노숙자’가 끼어드는 풍경이 묘하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