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과비평, 2018년 겨울호

      창비 겨울호를 읽었다. 늘 그렇듯 가장 먼저 책이 나왔고, 소설 라인업이 좋았다. 두루 읽었는데 <한국문학과 새로운 주체>라는 특집은 좀 아쉽다. 여전히 한기욱 평론가의 ‘촛불혁명 주체’라는 호명, 거기에 ‘마음’의 서사를 더해 김금희의 <경애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독법이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 황정은이나 정미경의 작품도 같이 언급되고 있는데, 해석이 별로 동의가 되지 않았다. 양경언 평론가의 […]

한국문학, 2018년 하반기호

  위태위태해 보이지만 어쨌든 나오고 있는 <한국문학>을 읽었다. 새삼스럽지만 확실히 문예지의 경우, 계간지의 분기별 발행이 체질에 맞는 게 아닌가 싶다. 월간과 격월간은 너무 빠르고, 반년은 너무 늦다는 느낌이… 아무튼 소설이 다섯 편 실려 있다.   1. 김성중, 보이지 않는 전사들  ★★☆ 요즘 이 작가가 하고 있는 작업의 연속이라고 생각된다. 인류의 기원을 찾는다거나 디스토피아를 설정하는 식의 서사가 […]

21세기문학, 2018년 봄호

  <21세기문학> 봄호를 읽었다. 제일 첫 페이지에 실린 김이강의 <기우>라는 시가 너무 좋아서 다른 시들은 별로 눈에 들어오지 않았고, 특집란에서 ‘질병’과 ‘정신분석’을 키워드로 잡아 쓰인 글들은 대체로 공부하는 기분으로 읽었다. 지금껏 읽은 봄호의 소설이 거의 실망스러웠다는 점을 감안하면 <21세기문학>에 실린 소설들은 신구의 조화(?)나 작품의 수준에서 무척 만족스러웠다.   1. 김봉곤, 시절과 기분  ★★★★☆ 뭐 별로 […]

자음과모음, 2017년 겨울호

자모 겨울호를 읽었다. 겨울호 중 1등으로 나온 거 같은데, 복간 후 굉장히 의욕적인 것 같다. 장르문학과의 소통이야 원래 자모의 특징이었지만, 시에 이어 정치사회적 담론도 흡수해 종합 문예지로 몸집을 키우고 있다. 이 몸집을 감당하기에 기획이 좀 힘에 부치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들지만, 결국 작품들이 얼마나 좋으냐에 따라 성패가 갈릴 테니 지켜봐야겠다. 아무튼 처음에는 소설 전문지로 남았으면 […]

문학과사회, 2017년 봄호

문사 봄호를 읽었다. 빼놓을 게 없을 정도로 풍부했다. 김사과의 글과 강혜빈의 시가 좋았고, 하이픈에 실린 글들은 여전히 고민해야 할 문제가 이렇게나 많구나 하는 생각뿐이었다. 머리가 아플 때는 역시 소설이다.   1. 권여선, 손톱  ★★★★☆ 이제 권여선이라고 하면 조금은 과한 기대를 갖고 읽게 되는데, 여지없이 그걸 충족 시켜준다. 사실 그냥 만점을 줘도 무방한, 봄 소설 중 […]

문학들 / 문학의오늘, 2015년 겨울호

<문학들>과 <문학의오늘>까지 훑으면 거개의 계간지는 모두 읽게 된다. 여기까지가 그나마 내가 닿을 수 있는 범위이겠다 싶고, 월간지 및 웹진 등을 또 정리하긴 해야겠다.   <문학들> 1. 양관수, 모자이크 바다 줄거리가 잘 잡히지 않는 괴상한 작품이다. 모든 인물들, 사건들이 엉성하고 투박하다. 남자와 여자의 관계가 만들어지는 과정이 좀처럼 이해하기 어렵다. 해변과 갈대숲의 풍경도 이야기를 수습하기는 어려워 보였다. […]

지난 가을의 소설들(2)

<문학동네>, 2014년 가을호   1. 정용준, <재인> ‘자전소설’이라는 이름으로 실려 있는 작품. 익히 좋다는 말들은 많이 들었지만, 기대보다 더 좋았다. 지금껏 읽은 정용준 소설 중 단연 으뜸이다. 그동안 느꼈던 어떤 작위적, 아니 이렇게 말하면 좀 심하고, 이야기를 지나치게 구조적으로 짜는 게 아닌가 하던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았다. 군더더기 없는 단문들, 이야기의 리듬, 적절한 생략 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