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동네, 2020년 봄호(젊은작가상 이야기를 포함하여)

또 ‘포함하여’ 운운 글을 쓰니 좀 민망하다. 아무튼 여름호가 막 쏟아져 나오기 시작해서 얼른 봄 얘기를 끝내야 되겠다는 마음도 있고, 특히 문동 여름호 소식이 들리기 전에 업로드 해야 덜 민망할 것 같기도 하다. 연초에 이상문학상 사태가 있었고, 연이어 자음과모음 신인문학상 관련해서도 문제 제기가 있었다. 원래 나는 문학상에 관심이 아주 많은 편이었는데 ‘선인세’나 앤솔로지 출판 관행, […]

문예중앙, 2017년 여름호

  바로 지난 봄에 문예중앙이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은 것 같다는 얘기를 썼는데, 갑자기 휴간을 선언해버렸다. 당분간 못 보게 될 잡지여서 그런가, 유독 알차게 읽혔다. “문학의 여성 내러티브”라는 특집에서는 지금은 시행착오 중이라는 윤이형의 솔직한 글이 좋았고, 김성중과 김홍중의 대담도 겉돌지 않고 서로가 육박해 오는 주제를 다룬다는 느낌이어서 흥미로웠다.   시 다섯 편 정도를 발표할 수 있게 […]

창작과비평 / 대산문화, 2015년 겨울호

<창작과비평> 2015년 겨울호   1. 성석제, 믜리도 괴리도 업시 아니, 성석제가 이런 소설을, 하고 놀랐다. 이 작가에게서 이토록 직접적인 퀴어 서사를 만나게 될 줄은 상상하지 못했다. 자신의 장점인 ‘일대기’ 서사에 낡았지만 중요한 질문을 담았다. 성적 정체성 혹은 성적 취향 또 혹은 성적 관계에 있어, 중요한 것은 ‘사람’인가, ‘사랑’인가. 나에게 현수는, 현수에게 나는 도대체 무엇이었을까. 단 […]

이기호, 차남들의 세계사(민음사, 2014) / 최진영, 구의 증명(은행나무, 2015)

두 권의 책에 대해 간단히 기록해둔다.       제때 읽지 못하고, 최근에야 읽었다. 내가 아는 이기호의 작품이라 반가웠는데, 또 내가 아는 이야기 방식이라 낯익었다. 일종의 유행처럼 번지는 최근 한국소설의 서사 방식이 역사의 거대한 흐름 속에 우연히 휩쓸린 어떤 개인을 심각하지 않게 그려내는 것인데, 이 작품도 그렇다. 물론 그렇다고 가볍고 유쾌하게만 서사를 엮는 것은 아니고, […]

최진영, 나는 왜 죽지 않았는가(실천문학사, 2013)

최진영에 관해서라면, 참으로 할 말이 많다. 최근 몇 년 간 새로 접한 작가 중에 이보다 더 관심을 끄는 작가는 없었다. 한겨레문학상을 수상한 <당신 옆을 스쳐간 그 소녀의 이름은>을 읽고는 오랜만에 나온 멋진 장편이라 생각했고, <끝나지 않는 노래>는 약간의 아쉬움이 있었지만 메시지가 좋았다. 이 작가에 본격적으로 매혹된 것은 작가가 발표해나가던 단편들 때문이었고, 그것은 작년에 <팽이>라는 소설집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