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동네, 2020년 여름호(「그런 생활」 이야기를 포함해)

<문학동네> 여름호 소설에 관해서는 아래에 짧게 감상을 남기고, 아무래도 지금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 쓸 수밖에 없겠다. 나는 공교롭게도 가을호 원고 한 꼭지를 청탁 받았고, 여전히 고민 중이다. 작가론 성격의 원고가 아니었다면 진작 거절했을 것 같다. 이렇게까지 커질 일이 아니었다는 생각이 계속해서 든다. 동시에 이제는 사과나 반성 정도로 무마될 수 없게 되었다. 일단 문학동네는 왜 공지가 […]

가을에 읽었던 여러 소설들

어느덧 11월 말이고, 다음 주면 겨울호들이 쏟아지겠지. 2010년대의 마지막 문예지들이니 얼마나 또 읽어야 할 게 많을지 벌써부터 앞이 캄캄하다. 아무튼 날씨가 더 추워지기 전에 가을에 읽었던 단편들 몇 개 기록해 두려고 한다. 이번에는 정말 짧게, 마치 영화의 그것처럼 한줄평으로 한 번 써보기로 한다.   <쓺> 2019년 하권 1. 서이제, 임시 스케치 선  ★★★☆ X라는 기호를 […]

자음과모음, 2018년 겨울호

  자모 겨울호를 읽었다. ‘소확행’을 키워드 삼았고, 실린 글들이 다 읽을 만했다. 텔레비전 예능의 흐름을 정리하면서 ‘소확행’의 현재까지 짚어가는 이승한의 글은 너무 그럴 듯해서 의심스러울 정도였고, 키워드에 맞춰 쓴 건지는 모르겠지만 김봉곤, 문보영의 에세이도 재밌게 읽었다. 이주란 소설에 관한 김미정의 글은 설득력이 있었지만 이렇게 쓰면 이주란을 좀 ‘덜’ 읽게 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고, […]

문학3, 2018년 3호 / 쓺, 2018년 하반기호

  <문학3>을 읽었다. 아무래도 이 잡지의 장점은 실린 작품에 대한 ‘중계’ 지면이 있다는 것 같다. 이제 좀 자리를 잡은 것 같고, 이야기를 나누는 독자의 감상에 대해 동의하기도, 반박하기도 하면서 읽어가는 재미가 분명히 있다. 소설의 경우 아주 신인의 작품을 꽤 비중있게 배치하는데, 그것 자체는 좋으나 40매 내외의 분량은 아무래도 좀 적어 보인다. ‘짧기’ 때문에 좋은 소설은 […]

문학과사회, 2018년 봄호

  문사 봄호를 읽었다. 이것저것 읽을 것이 많았지만 무엇보다도 하이픈 별책에 실린 비평가 특집이 재미있었다. 범박하게 보아 ‘영향력’의 측면에서 이 4명의 비평가가 선정된 것 같고 질문과 대답 모두 흥미로웠다. 시보다는 소설에 가까운 평론가들이 대부분이어서 더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사실 나도 잘 몰랐는데 이 비평가들이 각자 얼마나 고투의 시간들을 보내 왔는지 새삼 알게 되었다. 그 뒤에 실린 […]

창작과비평, 2017년 겨울호

  창비 겨울호를 읽었다. 여러 글들을 두루 읽었지만 무엇보다도 강화길의 근작에 대한 심진경 평론가의 글에 관심이 갔다. 아주 거칠게 읽어서 페미니즘의 서사가 그저 당장의 폭로나 고발의 성격에만 그치지 않고 의미 있는 작업이 되기 위해 숙고해야 한다는 말 같은데, 나로서는 이 소설이 바로 그 숙고의 과정이 아닐까라고 조심스럽게 생각해 볼 수밖에는 없을 것 같다. 시에서 내가 […]

편혜영, 홀(문학과지성사, 2016)

  크게 적혀 있듯, 편혜영의 네번째 장편소설. 모든 작품을 따라 읽은, 아마 몇 되지 않는 작가 중 한 명이지 싶다. 별다른 노력을 하지 않아도 늘 그냥 모두 읽게 된다는 것은 그만큼 잘쓴다는 얘기. 전작인 <선의 법칙>도 꽤 재미있게 읽었다. 그러나, 언제나 드는 생각은 편혜영은 장편의 작가가 아니라는 것. 인물도, 이야기도, 문장도 모두 단단하고 탄탄해서 흠잡을 […]

지난 여름의 소설들

너무 오래 되어버린 게으름을 고백하면서 지난 여름의 소설들 몇 편을 기록해둔다. 쓸데없이 길게 쓰지 않기로 다짐했다.     <세계의문학>, 2014년 여름호   1. 백민석, <비와 사무라이> ‘장마’ 연작이라고 불러도 될까. <수림>에 이어 물기 가득한 소설을 또 하나 썼다. 이야기는 백민석답게 단단하면서도, 희미하고 동시에 명료하다. 여자, 남자, 사내로 이어지는 세 꼭짓점의 관계망에서 ‘노숙자’가 끼어드는 풍경이 묘하게 […]

작가세계, 2014년 봄호

여러 가지 일이 겹쳐 뒤늦게 계간지 봄호에 실린 소설들을 읽기 시작한다. 부지런히 읽지 않으면 곧 여름호가 나올 기세다. 여름호들은 그 어느 때보다 무거운 잡지가 될 것 같으니 준비를 단단히 해둬야 할 것 같다.   <작가세계>를 먼저 읽었다. 나는 이 잡지가 꾸준히 나오고 있는 줄 몰랐다. 변명하자면 서점을 직접 들러도 모든 문예지들을 직접 확인하기는 어렵고, 홈페이지에도 […]

한국문학, 2013년 겨울호

계간 한국문학은 의외로(?) 알찬 잡지 중 하나인데 이번 겨울호에도 눈여겨볼 만한 것들이 제법 있다. 김윤식 선생의 관심은 지금 전후를 넘어 70년대 가까이에 와 있는 것 같고 짧은 산문으로 씌어진 정한아의 글은 “출산”의 경험에 대한 디테일이 풍부해 꼭 소설로 탄생시켰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여기 실린 소설들은 다섯 편인데 대체로 좋은 작품들이었다.   1. 표명희, 심야의 소리.mp3 작가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