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들 / 문학의오늘, 2015년 겨울호

<문학들>과 <문학의오늘>까지 훑으면 거개의 계간지는 모두 읽게 된다. 여기까지가 그나마 내가 닿을 수 있는 범위이겠다 싶고, 월간지 및 웹진 등을 또 정리하긴 해야겠다.   <문학들> 1. 양관수, 모자이크 바다 줄거리가 잘 잡히지 않는 괴상한 작품이다. 모든 인물들, 사건들이 엉성하고 투박하다. 남자와 여자의 관계가 만들어지는 과정이 좀처럼 이해하기 어렵다. 해변과 갈대숲의 풍경도 이야기를 수습하기는 어려워 보였다. […]

작가세계 / 황해문화, 2015년 겨울호

<작가세계>와 <황해문화>에는 각 2편씩의 소설이 실려 있다.   1. 김도언, 아만다와 레베카와 소설가 다분히 자전적이고, 온갖 감정이 출렁이는 복잡한 소설. 주인공 소설가의 비극적인 나르시시즘이 느껴진달까. 이 작가가 왜 이런 소설을, 왜 이런 방식으로 쓰는지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그러나 소설 자체로만 놓고 보면, 남성-소설가 판타지의 재현이라고밖에. 군더더기 없는 문장과 적재적소에 자리한 어휘들이 무리한 서사에 빛이 […]

21세기문학, 2015년 겨울호

<21세기문학> 겨울호는 무슨 이유에서인지 책을 구하기가 어려웠다. 어찌 되었든 읽었고, 책을 잠시나마 빌려준 분께 감사를 드리며.   1. 구병모, 지속되는 호의 이번 호에 윤이형과 구병모는 ‘호의’ 혹은 ‘선함’에 관해 공히 쓰고 있어 흥미롭다. 특히 이 작품이 계속 보여주는 상황들, 즉 매 순간 가장 적절하고 합리적인 판단을, 그것도 너무 빠르거나 늦지 않게 지속하는 이 인물에 대한 […]

자음과모음, 2015년 겨울호

자음과모음은 이래저래 ‘구설수’에 올랐던 출판사이지만, 계간지만큼은 그 희한한 판형과 표지에도 불구하고 나름대로 꾸준히 밀고 나가고 있다는 느낌이다. 특히 복도훈 편집위원의 힘이겠지만 SF에 대한 꾸준한 이 잡지의 관심은, 장르소설에 대한 최근의 ‘구설수’와 맞물려 꽤 의미 있어 보인다. 이번 호 뉴 아카이브에 실린 다르코 수빈의 논문과 그 해제가 나같은 SF 무지랭이에게 좋은 가르침이 되었다.     1. […]

한국문학, 2015년 겨울호

1. 김경욱, 수학과 불 올해 이상문학상을 받은 김경욱의 작품. 웬만한 문학상은 이제 한 번씩 받지 않았나 싶은데, 여전하고 꾸준하다. 다양하게 쓰면서 질적으로 어느 수준을 보장하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일 텐데 김경욱에게는 쉬워 보인다. 물론 그래서 ‘열광’할 일은 드물다. 이 소설은 소설, 소설가에 대한 흥미로운 설정을 보여준다. 흔한 메타소설의 느낌은 아니다. 작가나 소설 같은 개념이 거의 […]

문예중앙 / 세계의문학, 2015년 겨울호

<세계의문학>이 이번 겨울호를 끝으로 종간한다. 민음사에서는 새로운 형태의 문예지를 올해 여름쯤 창간한다는데 이름은 아마 바꿔서 시작하지 않을까 싶다. 예전에는 3대 계간지 하면 ‘창비, 문사, 세문’이었는데, 그 시절은 벌써 지나갔지만 그래도 손꼽힐 만한 잡지가 이렇게 훅 사라진다. 그 일의 처음에 서 있던 이응준의 소설이 <문예중앙>과 <세계의문학>에 각각 한 편씩 실려 있다.   <문예중앙> 2015년 겨울호   […]

창작과비평 / 대산문화, 2015년 겨울호

<창작과비평> 2015년 겨울호   1. 성석제, 믜리도 괴리도 업시 아니, 성석제가 이런 소설을, 하고 놀랐다. 이 작가에게서 이토록 직접적인 퀴어 서사를 만나게 될 줄은 상상하지 못했다. 자신의 장점인 ‘일대기’ 서사에 낡았지만 중요한 질문을 담았다. 성적 정체성 혹은 성적 취향 또 혹은 성적 관계에 있어, 중요한 것은 ‘사람’인가, ‘사랑’인가. 나에게 현수는, 현수에게 나는 도대체 무엇이었을까. 단 […]

문학과사회 / 실천문학, 2015년 겨울호

<문학과사회> 2015년 겨울호   1. 김원일, 울산댁 예상했던 그대로의 소설. 그냥 뚝딱 써 낸 느낌이다. 김원일이라면 당연히 이렇게 쓸 것이다. 한국전쟁(후)의 기억은 여전히 이렇게 생생하다. 자전적 리얼리즘은 그러나 언제나 거기까지다. ‘전망’은 없고, 디테일만 남은.   2. 정용준, 선릉 산책 이 작가에 대해서는 할말이 많다. 압도적인 힘은 없지만 무거운 질문을 어떻게든 ‘서사적’으로 대답하려는 태도가 정용준을 따라 […]

문학동네, 2015년 겨울호

문학동네 겨울호는 여러모로 좀 착잡한 심정으로 읽었다. 무엇보다 이상운 작가가 돌연 운명을 달리해 생의 마지막 지면에 실렸고, 문학동네의 한 세대가 마무리되는 ‘작별 인사’도 실려 있다. 문학동네에 관해서라면 참으로 할 말이 많지만, 1994년 겨울에 시작된 이 사람들의 ‘진격’을 두루 쫓아온 바, 수고하셨다는 말만 남겨 놓고 싶다. 지난 가을호에서 몇몇 소설가를 불러 한국 문단의 문제들을 논의할 때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