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문학, 2018년 겨울호

  또 하나의 계간지가 사라졌다. <21세기문학>은 이번 겨울호를 끝으로 종간했다. 대형 문학 출판사가 아닌 이상 개인의 후원으로 지속하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다. 위기 의식은 계속 있어 왔던 것 같고, 편집위원들의 소회를 읽으면서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다. 확실한 것은 <21세기문학>이 최근, 그러니까 혁신호였던 2013년 이후 계간 문예지로서 그 역할을 충분히 다했다는 점이다. 마지막 호의 말미에는 그간의 ‘목차 […]

21세기문학, 2018년 가을호

  21세기문학 가을호를 읽었다. 이 알찬 계간지가 겨울호를 끝으로 사라질 가능성이 있다는 흉흉한 소문을 들었는데, 그러지 않기를 바라고. ‘미투 릴레이’의 두 번째 지면으로 ‘청년 독자’ 스무 명쯤의 글을 실었는데, 거의 이십 대 초반의 대학생들이다.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보는 게 목표였다면, 이미 인터넷 공간에 여러 독자의 리뷰가 무수히 많은데 왜 굳이 이런 딱딱한 지면이 필요했을까 싶다. 좀 […]

21세기문학/ 대산문화, 2018년 여름호

  <21세기문학> 여름호를 읽었다. 첫 시집과 소설집을 대상으로 시상하는 ‘김준성문학상’에 안미옥 시인과 이주란 소설가가 선정되었다. 첫 책 이후에 더 잘 쓰는 분들이어서 신뢰가 간다. 비평란의 ‘여공’을 이인휘 작가의 작품을 중심으로 재구성한 이경재 평론가의 글은 좀 의아하다. 개인적으로 이 작가의 최근 소설들이 완성도가 떨어진다고 생각하는 편이고, 여공의 문제라면 김숨이나 공선옥, 하명희 등의 작가가 쓴 근작들이 더 […]

21세기문학, 2018년 봄호

  <21세기문학> 봄호를 읽었다. 제일 첫 페이지에 실린 김이강의 <기우>라는 시가 너무 좋아서 다른 시들은 별로 눈에 들어오지 않았고, 특집란에서 ‘질병’과 ‘정신분석’을 키워드로 잡아 쓰인 글들은 대체로 공부하는 기분으로 읽었다. 지금껏 읽은 봄호의 소설이 거의 실망스러웠다는 점을 감안하면 <21세기문학>에 실린 소설들은 신구의 조화(?)나 작품의 수준에서 무척 만족스러웠다.   1. 김봉곤, 시절과 기분  ★★★★☆ 뭐 별로 […]

21세기문학, 2017년 겨울호

  <21세기문학>을 읽었다. 어떤 이유인지 모르겠는데, 내가 구입한 지 얼마 되지 않아 한 권 배송이 왔다. 덕분에 2권이 되었고, 주변에도 하나 줄 수 있었는데 왜 나에게 책이 왔는지 사실 전혀 모르겠다. 아무튼 그러저러 해서 읽은 지는 꽤 되었는데 이제야 간단히 기록해둔다. 시는 특별히 인상적인 것이 없었지만 실린 소설들이 대체로 좋았다. 또 비평란에 실린 ‘중국의 문학장’이라든가 […]

21세기문학, 2017년 가을호

  <21세기문학>을 읽었다. 소위 메이저 출판사의 문예지를 제외하면 가장 풍성한 듯하다. 구성도 꼭 필요한 것들로 다양하고, 필진이나 작품의 수준도 늘 좋은 편이다. 다만 확실히 편집이나 교정에 있어서 전문성이 떨어진다. 오타는 물론이거니와 기본적인 교열조차도 제대로 안되고 있다. 열악한 제반 사정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출판하여 판매하는 문예지가 이토록 허술한 건 좀 문제다.   ‘페미니즘 시대의 […]

21세기문학, 2017년 여름호 & 릿터, 2017년 6/7월호

  21세기문학 여름호를 읽었다. 첫 시집과 첫 소설집에 주는 김준성문학상을 각각 백은선과 최은영이 받았고(충분히 납득 가능했다), 창간인인 김준성 선생의 10주기 기념 특집이 있었다. 재수록 등으로 지면이 많이 필요했을까. 소설은 두 편밖에 실려 있지 않다. 시 지면은 좋은 작품이 많았는데, 질적으로도 소설이 그다지 좋지 않았다.   1. 김유담, 탬버린  ★★★ 무난하게 읽히는 소설. 노래방에서 탬버린을 마구 […]

21세기문학, 2017년 봄호

<21세기문학>은 좋은 잡지다. 문예 계간지가 할 수 있는, 혹은 해야만 하는 최소한을 잘 지켜나가는 듯하고 필진도, 작품도 메이저 문예지 못지 않고 때에 맞춰 잘 발행된다. (그런데 왜 이렇게 품절 상태가 빨리 되는지 모르겠다. 정기구독을 유도하는 것일까…) 아무튼 이번 봄호도 두루 좋았다. 특집인 “미학주의를 점검한다”는 현재 한국 문단의 상황을 잘 이해할 수 있는 글들이 많았다. 그러나 […]

21세기문학, 2015년 겨울호

<21세기문학> 겨울호는 무슨 이유에서인지 책을 구하기가 어려웠다. 어찌 되었든 읽었고, 책을 잠시나마 빌려준 분께 감사를 드리며.   1. 구병모, 지속되는 호의 이번 호에 윤이형과 구병모는 ‘호의’ 혹은 ‘선함’에 관해 공히 쓰고 있어 흥미롭다. 특히 이 작품이 계속 보여주는 상황들, 즉 매 순간 가장 적절하고 합리적인 판단을, 그것도 너무 빠르거나 늦지 않게 지속하는 이 인물에 대한 […]

지난 여름의 소설들

너무 오래 되어버린 게으름을 고백하면서 지난 여름의 소설들 몇 편을 기록해둔다. 쓸데없이 길게 쓰지 않기로 다짐했다.     <세계의문학>, 2014년 여름호   1. 백민석, <비와 사무라이> ‘장마’ 연작이라고 불러도 될까. <수림>에 이어 물기 가득한 소설을 또 하나 썼다. 이야기는 백민석답게 단단하면서도, 희미하고 동시에 명료하다. 여자, 남자, 사내로 이어지는 세 꼭짓점의 관계망에서 ‘노숙자’가 끼어드는 풍경이 묘하게 […]